세리의 집_황인호

(살짝 재탕^^;;;) 경험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것을 아시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인간으로서 처음 접해보는 모든 것이

전능자로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생소한 경험일 수 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능자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보호가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조차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몸,

발육이 필요한 인간의 두뇌, 불완전한 인간의 감각으로

스스로 자신을 제한했기 때문이겠지요.

철저히 낮은 자의 모습과

인간이 받을 온갖 저주를 대신 짊어지기 위한 목적에 걸맞게

인간으로서의 삶을 처음 맞이하는 그 날 또한

그리 낭만적인 풍경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구요.....

공기로 호흡하는 것, 피부를 스치는 바람,

추움과 아픔, 배고픔, 상처, 성장의 고통....

인간이 겪어야 할 모든 과정과 결국에는 죽음마저

우리가 생생히 겪는 경험 그대로

온몸으로 부딪혀 가셨을 그분을 묵상해 봅니다.

그만큼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고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며, 오래전 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우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계신 분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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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2005년도 겨울에 릴레이만화로 올렸던 것이었는데
요즘...그 때 묵상 했던 내용들이 자꾸만 다시 마음에 걸리는지라
염치불구하고 다시한번 나눠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