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의 집_황인호

죄책감

제가 좋아하는 락그룹중에 유명한 쥬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라는 팀이 있습니다.Delivering the Goods, Breaking the Raw,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등등아직도 출퇴근 길에 가끔 볼륨을 크게 하고 머리를 흔들며필요 이상으로 엑셀을 밟게 하는 불후의 명곡들이지요. ^^가끔은 그 밴드의 이름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유다의 사제들’이라는 사실 때문에과격한 크리스쳔들에겐 지탄과, 그래도 온화한 크리스쳔들에겐 의아함의 대상이 되곤 하고유다로 상징되어지는 사탄주의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것에 대하여 말하고자 함은 아니구요...^^성경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한가지가 있는데, 어쩌면 ‘Judas Priest’라는 이름이 ‘Peter’s Priest’, 말하자면 ‘베드로의 사제들’이 될 뻔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하는 사실입니다.가톨릭에서의 초대 교황, 예수님의 수제자, 뛰어난 서신서, 감동적인 순교등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에, 가장 충성을 보여야 할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심지어 저주까지 했던 베드로의 모습엔 그다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은 삼십에 예수님을 판 유다의 행위나 미리 경고를 받았음에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행위나 그 순간만을 놓고 본다면 그 죄질에 있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오히려 자기의 과오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극단적인 방법이나마 그것에 책임을 진 유다의 행동이 차라리 도덕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울긴 했지만 또 바로 어딘가로 숨어버렸을 베드로의 행위가 더 비굴해 보입니다. 그러나, 만일 유다가 비굴함에 자살하지 않고 회개하여 주님을 다시 만났다면,만일 오히려 베드로가 죄책감에 목매달아 죽었다면,그들에겐 다른 인생과 다른 의미가 부여됐을 것이며기독교의 역사와 성경, 그리고 락그룹 쥬다스 프리스트의 이름은 다시 쓰여저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고 돌이킬 때 우리의 지난 날을 묵과하시기에(이사야43:25)하나님은 생각과 이해와 인간됨됨이와 도덕적 옳고 그름마저 초월하여 그분의 은혜에만 기대게 하시기에 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분 같습니다.인간됨됨이와 도덕적 옳고 그름마저 초월하기에인터넷의 수많은 기독교 ‘안티’들의 글을 보며(우리를 ‘개독교’라고 부르더군요...)공감도 가고 안타까움도 있지만, 역시 ‘안으로 들어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오해를 사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