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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 때문에 창피하니?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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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누리게 되면서 영광스러운 복음을 소유한 기쁨을 혼자만 누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 자의 당연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고 훈련되어 있지 않았다.

어느 날 교회 근처에서 박충남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 어디 가세요?”

목사님은 버스를 타고 응암동으로 가신다고 하면서 뜬금없이 나에게 물으셨다.
“집사님, 아멘 훈련 한번 받아보실래요?”
“예….” 나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지 집사님은 성악을 하셨으니 더 크고 멋지게 잘할 줄 믿습니다. 하하하.”
그때 처음으로 성악한 것을 잠깐 후회했다.

목사님과 함께 버스를 탄 후 나는 버스 중간에서 약간 뒤쪽에 섰다. 목사님은 전도하시기 전에 먼저 운전기사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셨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목사님께서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전도를 해도 될까요?” 하면서 사탕을 건네면 기사들은 대부분 “아휴, 예, 괜찮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아주 가끔 인상을 찌푸리며 하지 말라고 하는 기사를 만나면 하지 않으신다.
“여러분이 타신 버스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만약 잘못 탄 버스라면 갈아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인생의 버스는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만약에 여러분이 인생의 버스를 잘못 탔다면 갈아타야 할 것입니다.”

목사님의 선포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뒤에 서 있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아, 사람들도 많은 밀폐된 공간에서 아멘 소리를 크게 외쳐야 하는가? 꼭 이렇게 해야만 훈련이 되는가? 괜히 훈련받겠다고 했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생각을 돌이켰다.

‘목사님이 선포하시는 내용은 구구절절 영광스러운 복음인데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복음에 아멘으로 반응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는가? 복음에 아멘이라고 외쳐야 할 진정한 장소는 바로 세상 속에서가 아닌가? 이왕 할 거 성악한 사람답게 멋지게 하자.’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목사님의 선포는 끝을 향하고 있었다.‘에이, 쪽팔리는 거 확실하게 팔리자.’ 드디어 목사님은 마지막 축복의 인사를 하셨다. “예수님을 믿으시고 영생을 얻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나는 아주 크고 기름진 목소리로 외쳤다. 순간 ‘드디어 힘든 훈련을 통과했구나’라는 안도감과 ‘내가 해냈다’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그러나 나의 아멘 소리에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고, 그중에서도 가운데 부분에 서 있던 두 아주머니가 눈을 흘기며 큰 소리로 비웃었는데 그 소리가 마치 귀신의 소리 같았다.

해냈다는 자부심은 금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달리는 버스 안에 쥐구멍이 있을 리 없었다. 빨리 내리고 싶었지만 내릴 정류장은 아직도 한참 남아 있었다.

그렇게 세상 속에서 갑자기 작아지고 움츠려 들고 있는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다.
‘아들아, 창피하니? 내 아들 예수가 바로 너를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그 수치와 고통과 죽음을 당했다.’

그 순간 세상 속에서 복음에 아멘으로 반응해서 비웃음을 경험한 것이,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모진 고통과 수치를 겪으신 예수님과 연합되는 순간이었음을 알게 되어 감사의 고백이 흘러나왔다.

이처럼 아멘 훈련은 세상 속에서의 자기를 부인하는 연습이었다.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이름과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키우는 훈련이자 자기를 부인하는 훈련이다.

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쉽게 복음에 “아멘”으로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도 복음에 “아멘”으로 반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아멘 훈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_ 마태복음 5장10절~12절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_ 베드로전서 2장9절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_ 로마서 10장13절,14절

나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주님, 그 사랑과 은혜 감사합니다. 복음에 빚진 자로서 이 땅에서의 사명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을 깨닫지 못한 자들에게 담대하게 선포하게 하소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을 경외하게 하소서. 성령 충만함을 허락하여 주옵시고, 담대하게 주의 이름을 전하게 하소서.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