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인간의 상상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미리 상상하기’(preimagining)와 ‘나중에 상상하기’(postimagining)이다. ‘미리 상상하기’는 앞으로의 일이 일어나기 전에 상상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상의 개념을 말한다.
‘나중에 상상하기’는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혹은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기억은 객관적이지 않다. 주관적이다. 그것도 매우 주관적이다. 우리는 과거를 실제보다 더 낭만적으로 생각하거나 과거에 일어난 일을 사실보다 더 크게 떠벌리곤 한다. 어떤 기억은 축소하고 어떤 기억은 확대하면서 기억을 왜곡하기도 한다.
과거의 기억을 처리하는 방식은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의 기억은 믿음으로 살도록 힘을 주거나, 아니면 두려워하며 살도록 우리를 구속한다. 기억을 관리하는 방식이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눈을 통해 과거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즉,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과거를 나중에 상상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경험 안에 있는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과거는 우연히 발생한 일들이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일어난 일들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28,29).
로마서 8장 28,29절의 렌즈로 당신의 과거를 보라. 그러면 당신의 삶 가운데 한 가지 계획이 이루어지는 중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사실을 항상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정하신 뜻에 따라서 일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 위의 말씀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도록 예정하셨다고 말하고 있다.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환경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성품을 키우시려는 것이다.
나의 영웅 중 한 명이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이다.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했던 2차 대전 당시에 그녀의 가족은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들을 집에 숨겨주었다. 그러나 나치가 그녀의 집을 급습하여 모든 사실이 발각되고, 그녀와 가족들은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수용소에서 아버지와 언니는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코리 텐 붐 여사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전했다. 그녀는 종종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원고를 읽는 듯했지만 실은 천에 자수를 놓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치에게 당한 잔혹한 경험들을 전한 다음, 탁자 밑에서 수놓은 자수를 들어 올렸다.
여러 색실들이 뒤얽혀 있어서 무늬를 알아보기 힘든 자수의 뒷면을 보여주며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인생을 봅니다. 그래서 때로는 인생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지요.”
그런 다음 완성한 앞면을 보여주며 결론을 지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보시는 방법입니다. 어느 날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우리 인생을 보는 특권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코리 텐 붐 여사는 이야기를 마칠 때 종종 무명의 시인이 쓴 시를 인용했다. 강연을 할 때마다 수놓은 자수를 시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그런 시였다.
내 인생은 하나님과 나 사이의 천짜기일 뿐이다. 실 색깔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착실하게 일하신다. 하나님은 종종 슬퍼하며 짜시고, 나는 어리석게도 교만을 떨며 짠다. 나는 하나님이 앞면을 보시고 내가 뒷면을 본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베틀이 조용해지고 베틀 북이 왔다 갔다 하기를 그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천을 펼치시고 이유를 설명하실 것이다. 위대하신 직공께서 계획하신 무늬에 금은 색실이 필요하듯 그분의 솜씨 좋은 손안에서는 어두운 색의 실도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베틀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하나님은 걸작을 짜실 것이다.
† 말씀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디도서 2장 14절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23장 10절
† 기도
주님, 제 과거 경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는 은혜를 소망합니다. 저를 하나님의 베틀 위에 올려놓기로 결단하오니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도록 예정하신 그 뜻을 온전히 이루소서.
† 적용과 결단
로마서 8장 28,29절의 렌즈로 당신의 과거를 들여다보며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을 깨닫게 해주시기를 기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