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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라, 빨리!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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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성장하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사역을 내려놓았다고 하기에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 자신으로 살지 못했거든.”

비극 중에 비극이다. 이 땅 어딘가에서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틀림없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우리의 가장 깊은 의심, 가장 추악한 죄, 가장 엉뚱한 꿈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착하거나 나쁘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 솔직하게 밝힐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교회는 우리의 삶이 전혀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은 것처럼 행동하는 곳이 되었다. 우리가 교회를 진정성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교회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숨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교회를 자신을 감추는 옷을 벗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 나는 목회자답게 보이려고, 목회자답게 행동하려고, 목회자답게 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지금은 나 자신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진정성보다 권위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면, 인식 체계의 대전환을 경험하고 나서 진정한 권위가 진정성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설교자로서 내가 가지는 목표는, 내가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인간적인 연약함과 잘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이 더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성이 권위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진정해질 때 더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삼십 대 청년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점점 더 확신하는 것이 있다. 다음 세대가 찾는 것이 바로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완벽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진정성을 기대한다.

원수 사탄은 우리가 비밀을 꼭꼭 숨기기 원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를 독방에 가둔다. 만일 우리가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낸다면,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자유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자아’를 키우고 보호하기를 되풀이하면서 살아간다. 집이든 직장이든 교회든 또 다른 자아로 행동한다. 처음에는 또 다른 자아를 갖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나 더 이상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한 가식의 짐은 점점 커져간다. 방어 자세를 풀지 못한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심지어 내적으로 죽어가면서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척한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심이나 꿈이나 실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를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해야 하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가식의 옷을 벗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아담과 하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무화과나무 잎사귀로 알몸을 가리는 오래된 본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정서적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드물고, 영적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은 훨씬 더 드물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영적으로 벌거벗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더 이상 무화과나무 잎으로 우리 자신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A. W. 토저는 《하나님을 추구함》(The Pursuit of God)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제공하시는 안식은 온유함의 안식, 복된 안정감이다. 이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짓으로 꾸미지 않을 때 찾아온다.”

우리가 시편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윗이 시편에서 가식의 옷을 벗기 때문이다. 시편의 시는 꾸밈이 없다. 의심, 분노, 욕망, 교만과 같은 다듬어지지 않은 모든 감정들을 드러낸다. 가식이 없다. 그리고 바로 여기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이다.

† 말씀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편 10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장 1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 기도
주님, 저의 인간적인 연약함과 잘못을 스스로 외면하며 가리려고 애썼던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속죄함으로 더 이상 나뭇잎으로 제 자신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은혜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더 이상 우리 자신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은혜를 온전히 누리기로 결단합시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