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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왜, 나를 살려주시는 것일까?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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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을 하는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를 기록한《폭풍 속의 동행 ;두려울 때》가 나온 2010년 12월 이후부터 2011년 3월까지 간 색전술(동맥을 뚫어 혈관 안으로 관을 집어넣고 간까지 화학약품을 보내 암을 괴사시키는 시술)을 두 번 더 받았습니다.
총 여섯 번의 색전술을 받은 것입니다.

처음 이 시술을 받을 때에는 호기심에 스크린을 보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예 눈을 감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그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연약한 육체가 되어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내 손으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곳에서 내 숨소리를 크게 느끼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벌거벗은 기도였습니다. 떨리는 내면의 탄식과 호소였습니다.
간절한 무음(無音)의 외침이었습니다.

시술을 받을 때마다 생명을 일정 기간씩 연장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한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시술대 위에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쇠락해진 몸이 회복되는 동안에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전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점차 회복이 되어 다시 평소의 상태로 돌아오면,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항상 긴장하고 살 수 있느냐고 변명할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이 정말 당연한 일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2011년 5월이었습니다. “사모님 간을 이식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주치의는 여섯 번의 색전술로 암이 많이 녹았고 크기가 줄어들어서 절제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5월에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암을 발견한 지 4년 만에 이런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세상적인 표현으로 행운이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수술은 긴 수술이었습니다. 색전술보다 훨씬 큰 수술이었습니다. 수술 전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단순한 한 가지 기도만 드렸습니다. “주님, 수술을 잘 마치고 돌아오게만 해주옵소서.”

하나님께서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살려주셨지만, 저는 현대 의학을 익힌 의사들을 통해서 살려주셨습니다. 암이 줄어든 것도 신기하고, 4년 만에 수술을 받게 된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나를 살려주시는 것일까? 너무나 쉽게 마음이 식어버리는 나를 무슨 이유로 살려주시는 것일까? 나를 더 훈련시키시기 위함일까? 내게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함일까?

그리고 이런 질문과 함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언제나 일부가 아닌 온 마음, 전심(全心)이었지만, 내가 느끼는 강도는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전심이 마음 깊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사랑만큼 그분을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사랑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전심’은 지금도 제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빈 칸을 채워가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틀리기도 하고 때로는 맞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도 ‘전심’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 전심으로
    김수영 / 규장
†말씀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 잠언 8장 17절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 마가복음 11장 24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요한복음 3장 16절

†기도

나를 향한 아버지의 온 마음이 내 마음 깊이 들어오기를 소망하며 나 또한 아버지를 전심으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

†적용과 결단
나를 향한 하나님의 전심이 당신 마음 깊이 들어와 있나요?
하나님 아버지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있나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