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title
말씀테마
오늘의테마

그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2016-09-21 · 
 38718 · 
 21 · 
 31

재활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갖가지 장애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손이 절단된 한 환자가 말했다. “병원에서 청소하는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만약 제게도 손이 있어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방암이 팔까지 전이되어 한 팔을 잃은 환자가 말했다. “팔을 다시 가질 수 있다면 세탁기로 빨래를 하지 않을 거예요. 손으로 빨래할 때 느껴지는 촉감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요.”

양쪽 팔에 무거운 의수를 단 환자가 말했다. “저는 아내가 밥을 떠먹여줘야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가서도 바지를 내리고 뒤처리까지 다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아내를 안아줄 수 없는 몸이 되었어요. 두 팔이 있었을 때 자주 안아주지 못한 게 후회돼요.”

한쪽 다리를 절단한 한 여대생이 있었다. 인도를 걷고 있는데 택시가 갑자기 덮치는 바람에 다리를 잃었다.

아침에 회진을 하는데 그 여학생이 울며 말했다.“어젯밤 꿈에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걸어 다녔는데, 일어나보니 제 한쪽 다리가 없어진 그대로였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꿈에서처럼 친구들과 걸어 다니고 싶어요.”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들은 변의(便意)를 느끼지 못한다. 소변이나 대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없기에 시간에 맞춰 뽑아내야 한다. 방광이 차서 소변이 역류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또 대변을 보려면 약을 넣어야 한다. 급하면 손가락으로 긁어내기도 한다.

나는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날마다 보기에 밥 먹을 때만이 아니라 화장실에서도 감사기도를 드린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폐암에 걸린 한 환자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숨 쉬는 건 줄 알았는데 폐암에 걸리고 보니 이게 가장 힘드네요.” 우리가 호흡할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전신마비 환자들은 내게 말한다. “내가 하반신마비만 됐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손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내 손으로 휠체어를 밀고 다니면서 무슨 일이라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텐데….”

전신마비 환자 가운데도 손을 조금은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숟가락이나 포크를 끼운 보조기를 손목에 묶어 밥을 먹는 연습을 한다.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기 위해서 수백 번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밥을 먹을 때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제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나라에서 북쪽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굶어 죽어가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함께 먹게 해주십시오. 스스로 밥을 떠먹지 못하는 마비 환자들, 팔이 없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함께 먹게 해주십시오. 입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입맛이 있게 해주십시오.”

나는 가끔 환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온전한 다리로 일어서고 걸어 다닐 수 있고, 자신의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배우자가 당신에게 ‘여보’라고 부르고, 자녀들이 당신에게 ‘엄마’ 또는 ‘아빠’라고 불렀을 때,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나요?”

그러면 다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그때는 돈이나 집이 없다고, 실직했거나 사업에 실패했다고, 또 아이가 대학에 떨어졌다고 걱정하고 불평하기 바빴어요. 내 다리로 걸어 다니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할 겨를이 없었지요.”

우리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한 걸로 여길 때가 많다. 오히려 내게 없는 걸 세기 바빠서 이미 주신 걸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잃는 그날이 오면 그제야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깨닫고, 감사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장담하지 말라. 성경에도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나 역시 30대 중반에 혼자가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지금 내게 온전한 육체가 있다면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 팔로 마음껏 안아주기를 바란다.

† 말씀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전도서 12장 1,2절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장 2절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18절

† 기도
주님, 제게 많은 것을 주셨지만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제게 없는 것으로 인해 불평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이미 주신 복을 세어보며 감사하며 사랑하며 열심히 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세어보고 그로 인하여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로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